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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09/20



1.

아직 호흡하고 있는 남편을 병원에 두고서

무덤을 샀다

 

이민 와 고생만 한 남편

집 한칸 마련해 주려

 

십년 전 사 놓았다는

무덤을 팔러 나온 노파에게서

착한 가격 삼천 오백불에,

 

장기 골수 다 거저 주고

눈동자와 피부만 남은 인생결산

 

하늘 땅 곱해도 계산되지 않는

사랑을 거기 묻었다

 

 

2.

“엄마는 아빠 옆동네 시민아파트 당첨되면 자주 와야지

무료커피도 마시고 예쁜 묘원 단풍나무 아래서 쉬다 가야지”

 

아무리 수다를 떨어도

말이 없어진 아빠 곁에서

가만 있던 딸이 한마디 한다

 

“엄마, 너무 자주오면 아빠하고 또 싸워...”

 

 

3.

빈손으로 왔다

빈 연장통 하나 남기고 간 남편,

 

다달이 목숨세 내기도 빠듯해

시민권 받아 그리 좋아하던 미국 땅에

문패 없는 세월의 땀방울만 맺혔네

 

아내바보 딸바보 당신 가신 후, 하얀 종이비행기 되어

날아온 문서 하나

로즈힐 양지바른 땅 한평 등기되다.

 

이준원 집사 1959-2018

 

여보, 오늘에야 당신 집에 문패 달아 놓고 가요

 

 

4.

로즈힐에서 맞는 새해

겨울장미가 해맑게도 피었다

 

이제 평강의 온풍에 내일을 맡기고

조금 가신 슬픔을 가누며

희망을 일으킨다

 

가자, 산 자의 세상으로

씩씩하게 아빠가 기뻐할 주님의 길을…

 

도우시리 손잡아 주시리

연약을 강함으로 눈물을 웃음으로

삶의 지천 장미꽃향기로 덮어주시리

 

전능하신 손에 붙들려

힘들어도 믿음을 살자

사랑을 살자

 

딸아…

 


이인미 시인

인천 출생, World Mission University 졸업

『시전(시와 찬미의 전당)』 대표

『생명언어』 사역전도사, 『자유문학』 등단

시집 『묵상이 있는 풍경』 『당신은 나의 시』 『복음꽃씨 날리는 바람이 되어』
『빛의 신부들』 『하프 타는 여자』외 간증시집 『하나님의 시인』

시전 연합시집으로 『나아드의 향유』 『아가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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