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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4/20/16
조명환의 사막기행/ 베이커에서 비숍까지(1)
사막의 적막함과 온천의 조화 ·····테코파로 가는 길
딜라이트 핫 스프링스 입구와 테코파의 상징같은 풍차

세계 최고높이 온도계가 서 있는 사막도시, 베이커(Baker)

LA에서 라스베가스를 왕래하다 만나는 15번 프리웨이 선상의 작은 마을, 베이커(Baker)는 네바다 주에 속한 마을이 아니라 여전히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속이다. 그러니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얼마나 넓은지를 알 수 있다.

2010년 센서스 조사에서 인구가 730명으로 조사되었으니 정말 작은 타운이긴 하지만 라스베가스를 오갈 때 레스트 스톱(rest stop)으로서의 구실은 톡톡히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런 이곳에도 명물하나가 있다. 아니 명물이 아니라 세계 최고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높은 온도계가 이 베이커에 서 있다. 수마일 밖 프리웨이에서도 쉽게 보이는 온도계. 이 온도계로 측정한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이 지역의 온도가 1913년 7월 10일로 화씨 134도까지 오른 기록이 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이 마을엔 유명한 그리스 식당 하나가 있다. 이름은 매드 그릭(Mad Greek). 당연히 그릭 식당의 대명사인 기로(gyro)가 유명한 곳이다.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 베이커에서 내려 테코파로 가는 길이 바빴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기로 샌드위치를 오더 했다. 이 한적한 마을에서 식당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15번 프리웨이에서 이 식당을 광고하는 광고판에는 ‘America''''''''s best gyros’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유명한 비프 저키 ‘에일리언 프레시 저키(Alien Fresh Jerky)’가 여기서 나온다. 1908년 토노파와 타이드워터 철도의 한 정거장으로 세워진 베이커는 이 철도를 세운 플랜시스 스미스의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리차드 베이커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그 후 1929년 랄프 페어뱅크란 사람이 이 타운을 건설했고 페어뱅크는 이곳 말고도 데스 밸리 주변에 페어뱅크 스프링스, 쇼손(Shoshone)과 같은 타운을 건설하기도 했다.

베이커에는 코넬 코렉션이 운영하던 사설 교도소가 있었으나 내부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2010년 영구 폐쇄되기도 했다.

 

세계에서 2번째로 좋다는 천연 미네랄 온천, 테코파(Tecopa Hot Springs)

 

깡촌이라면 아주 깡촌인 테코파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온천 때문이다. 베이커에서 127번 도로를 타고 약 57마일의 사막 길을 달리면 테코파에 이른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아마 온천 때문에 이곳에 올 것이다. 인구 150여명 정도가 사는 이 테코파 온천은 아는 사람들만 알고 찾아오는 곳이다.

온천이라고 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상하면 곤란하다. 아주 작고 허름하다. 온천을 할 수 있는 모텔도 2개뿐이다. 하나는 한국인 매니저가 있다는 딜라이트(Delight) 온천이고 또 하나는 ‘테코파 핫프링스 앤 리조트’라고 하는 작은 모텔이다. 몇 년 전 딜라이트에서 온천을 즐겼지만 그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아서 그만 테코파 핫 스프링스에 예약해 놓은 것을 거기 도착해서나 알았다.

이곳 온천은 한국의 대중탕과 비슷하다. 수영복을 입지 않는 게 룰이다. 당연히 남탕과 여탕이 나뉘어 있다. 그리고 온천이 끝나면 샤워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게 몸에 좋단다.

물은 부드럽고, 광물 성분이 풍부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다고 한다. 돈 많은 부자들도 이 허름한 온천에 와서 몸을 담그는 이유는 그 만큼 물이 좋다는 뜻이다.

여기서 장시간 온천을 하고 난후 효험을 봤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름아름 찾아오는 사람들중엔 미국사람들도 많지만 한국 사람들도 많다. 온천은 청소 시간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주변에는 RV팍과 캠핑장도 있다.

특별히 이번 여행에서 난 테코파 머드배스(mud baths)를 발견하고 몇 시간을 즐겼다. 온천장에서 1마일 거리에 떨어진 사막 한 복판에 화씨 104-108도 정도의 천연 온천수가 흘러나오는 미니 웅덩이가 그것이다. 바닥은 진흙으로 되어 있어 이 진흙을 몸에 바른 후 밖에서 말린 후 다시 물속에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야외 진흙 온천장이다.

테코파 온천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 돌산을 바라보면 돌산 꼭대기마다 십자가가 보인다. 이 지역 주민들의 ‘신앙고백’처럼 느껴지는 저 십자가들 . . . 그리고 사막의 적막 속에 조용히 마음을 비워내고 온천에 몸을 담글 때면 영육의 모든 때를 벗는 것 같은 그 참신한 기분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사막엔 침묵이 있어 좋다.

 

 

 

베이커에서 테코파로 가는 사막길
베이커의 명물 그릭 식당
베이커에 있는 세계 최고 온도계
테코파 입구에 있는 교회당. 여기서 난 꼭 사진을 찍고 지나친다
이 마을에 있는 RV팍
사막 한복판의 천연미네랄 온천. 물속은 진흙이다
돌산 꼭대기에 보이는 십자가
테코파에서 바라본 사막의 한적한 모습
남녀용으로 구분된 온천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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