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Logout
213.383.2345
선교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7/26/17
[선교지에서 온 편지] "가장 힘없는 얼굴에서 주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이누가(선교사, ‘힐링과테말라’ 대표)

 

선교지에서는 다양한 많은 얼굴들을 만납니다. 때로는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아이들도 참으로 예쁘고, 또 때로는 호기심이 잔뜩 있는 얼굴로 다가오는 아이들도 참 예쁩니다.

어느땐 아이들은 무표정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또 우는 얼굴로 다가오는 얼굴도 있고 또 어떤 아이들은 얄미운 얼굴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그 어느 때건 아이들의 얼굴을 통해서 큰 위로와 은혜를 받습니다.

 

이번에 마리아라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로체스터 교회와 함께 순회 진료를 끼헬이라는 마을로 나갔는데, 그곳에서 엄마 루시아의 품에 안겨서 진료를 받으러 온 아이입니다. 마리아는 벌써 14개월이나 된 아이라고 하는 데, 아이의 키와 몸무게는 불과 1-2 개월 된 아이로 보였습니다.

그냥 얼굴만 봐도 심한 탈수를 가진 모양으로, 힘없이 엄마의 품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리아 위에 두살 터울을 가진 언니가 있는 데, 이 언니역시 하반신 마비로 아주 작은 아이였습니다. 집이 가난하다 보니, 아이 이유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두 아이를 한꺼번에 모유수유를 했다고 합니다. 마리아보다 큰 언니가 젖을 다 먹어버리고, 마리아는 거의 젖을 먹지 못해서 이렇게 작은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순회진료가 끝나고, 부랴 부랴 분유를 싸들고 마리아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어쩌면 마리아가 심한 영양부족으로 또 심한 탈수로 인해서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찾아간 집은 수수대로 만들어진 담을 가진 채, 한 평도 안되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바닥은 흙으로 되어 있고 집은 습기가 눅눅하고 어두컴컴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분유를 만들어서 마리아에게 먹입니다. 불을 피워서 물을 데울 수가 없어서 그냥 차가운 물로 분유를 타는 데도 마리아는 한모금 한모금 씩 힘없이 먹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없는, 가장 연약한 얼굴로 말입니다.

 

마리아의 힘없는,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얼굴을 보면서 제가 본 것은 우리 주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실 때, 성경은 자세하게 주님의 발육상태나, 몸무게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바로 이 마리아의 얼굴처럼, 가장 힘없이 또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을 것입니다. 지금 부터 이천년 전에, 가난한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긴 여정을 생각하면, 아마도 태어난 아기 예수님은 영양부족에 심한 탈수로 제가 본 마리아처럼 힘겹게 삶을 위한 숨을 몰아쉬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얼굴은 오년전에 제가 본 다이앤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다이앤의 얼굴을 통해서, 저는 주님이 이제 목회현장(당시에는 콜럼비아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었습니다)을 떠나서 선교로 부르심을 받는 계기였습니다. 다이앤은 엘살바도르에서 만난 15일된 갓난 아기였습니다.

처음 볼 때가 2012년 대강절 기간이었습니다. 다이앤 역시 너무나 심한 영양부족과 탈수로 생존을 위해서 힘없이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살고 있는 집은 비닐로 지어진 먼지구덩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누워있었습니다. 대강절 기간 동안 우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생각할 때, 성탄절 카드에서 보여지는 그런 예수님을 생각할 것입니다. 얼굴은 천상의 아이의 얼굴처럼 포동포동하고, 누워계시는 마굿간은 먼지 하나 없이 따스하고 코지하게 정돈 되어 있고, 근처의 동물들은 모두 우유로 목욕을 한 윤기 나는 털을 가지고 예수님을 맞는 그런 환경들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이렇게 로맨틱하게 포장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천년 전 베들레헴의 한 마굿간이 그럴까 싶습니다. 아마도 동물들은 오물투성이의 지저분한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요? 아마 마리아가 누워 있는 곳, 또 다이앤이 누워 있는 어두컴컴한 곳, 먼지구덩이 속이 바로 우리 주님이 태어난 곳이지 않았을까요? 아기 예수님도 포동포동한 발육이 좋은 아이가 아닌 심한 영양부족과 탈수로 심하게 마르고, 숨 쉴 힘도 없어서, 오늘 우리가 보는 마리아와 같이, 또 다이앤과 같이, 우리 주님도 힘겹게 삶을 위해서 숨을 쉬고 있지 않았을 까요?

 

다이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주님이 선교지로 부르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힘겹게 생명을 위해 숨 쉬고 계시는 당신의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이 땅에 섬겨야 할 이들을 위한 선교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부르셨습니다.

이번에 마리아의 세상에서 가장 힘없는, 가장 연약한 얼굴을 통해서 당신의 얼굴을 다시 보여주셨는데, 주님은 다시금 저에게 당신에게만 제 얼굴을 향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이 땅에서 힘겹게 숨쉬는 생명들을 섬기는 것이, 남을 섬기는 것이 아닌 제 주님이신, 제가 사랑하는 당신을 섬기는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다시금 제 영혼을 울리십니다.

오로지 내 영혼 우리 주님의 얼굴만을 보길 원합니다. 연약한 저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길 기도 할 뿐입니다. 주님 도우소서. 다시금 우리 주님의 그 힘없는, 가장 연약한 얼굴만을 보게 하소서. 주님의 얼굴만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이 전부입니다. 아멘

 

To get more information; healingguatemala.org, facebook.com/luke.rhyee

To support the mission; Payable to Healing Guatemala

P.O. Box 1835, Duluth, GA 30096

한국: 하나은행/ 힐링과테말라(287-910017-07605)

 

 **********

이누가(Luke Rhyee) 선교사는 누구인가?

 

의사 자리를 버리고 과테말라 선교에 나선 사람이 이누가 목사다.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후 가정의학과 의사로 활동하다, 지금은 비영리기관 ‘힐링과테말라’를 설립하고 의료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울이 하나님을 만나 ‘낮은자’라는 의미의 바울이 되었듯이, 그도 ‘병원장 이문택’이라는 직함 대신 ‘선교사 이누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본래 ‘잘나가는’ 의사였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전주에서 개업의로 일했다. “병원이 너무 잘됐다. 즐거운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선교사의 길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2005년 고난주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살 반이 된 큰 아들이 집에서 펄펄 끓는 국물에 큰 화상을 입었어요. 얼굴, 가슴, 그리고 목 부위에 18도의 화상을 입었죠. 병원에서 아내와 함께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의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제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죠. 사흘이 지나고는 마음에 편안함이 오더군요. 그리고는 미세한 하나님의 음성을 경험했습니다. ‘내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의 그 아픔을 기억하느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2006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듀크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미 연합감리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콜럼비아 KUMC에서 담임 목사가 됐다. 담임 목회자로 5년간을 사역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늘 부담감이 있었다. 의료 선교를 위해 의사가 된 자신이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고민을 거듭한 그는 2015년 ‘힐링과테말라’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과테말라의 서북부 산악지대에 있는 케찰테낭고로 선교를 떠났다. 그는 그곳에서 ‘크리닉 베데스다’라는 의원을 설립하고, 한국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매월 4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또 오지를 순회하면서 의료서비스, 급식사역, 어린이 사역 등을 펼치고 있으며 현지 치과의사들과도 협력해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현지에 자립할 수 있는 클리닉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부지를 구입하고 기초작업을 완료했다. 좀더 전문화된 클리닉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어린이들에게 균형잡힌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신학교와 의과대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료선교를 할 수 있는 이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누가 선교사
List   

The Christian Weekly
3700 WILSHIRE BLVD. #755
LOS ANGELES, CA 90010
TEL. 714.383.2345
Email. cweeklyusa@gmail.com
COPYRIGHT © 2015 THE CHRISTIAN WEEK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