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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5/17/20
한인교회, 백인교회 두루 경험하고 35년 목회 마감하는 조건갑 목사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은퇴 시간에 이르게 하신 것이 감사”
은퇴를 앞둔 조건갑 목사

영어 목회의 단점은 동질문화에서 오는 깊은 정감과 이해부족이 아쉬움
이민1세로서 영어상의 어려움, 은근히 스며있는 인종차별적 분위기 존재
타인종 목회가 시간상 여유는 있지만 때로는 전문직 직업종사자란 생각 갖게 해

 

후배 목회자들에게 “기도생활 열심히, 그리고 말씀읽기, 묵상 게을리 하지 마세요”
“UMC, 하나님이 크게 쓰신 교단인데 소수교단으로 바뀌는 전환기 맞고 있는 듯”
은퇴 후엔 건축가로서 제2의 커리어 쌓으며 선교 또는 이웃 도우며 살고 싶어

 

 

 

조건갑 목사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 조세진 목사가 부친이시다. 10여 년 전 89세의 일기로 돌아가신 조세진 목사는 한인이민교회 개척자중 한분이셨다. 조 목사의 두 매형이 목회자다. 큰 매형 정지한 목사는 현 시온교회를 창립하고 섬기다가 은퇴했다. 둘째 매형 이종복 목사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중부지방 감독을 지냈기에 한국 감리교에선 널리 알려진 교단 지도자다. 또 조 목사의 동생 조건삼 목사는 커네티컷 윌튼에 있는 페어필드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 목사다. 동생 조목사도 역시 백인회중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감리교 가정에서 태어난 조 목사는 신일고와 감리교 신학대학교, 그리고 미국에 와서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패사디나에 있는 백인회중교회 세인트 제임스 연합감리교회를 끝으로 오는 6월에 열리는 UMC 가주태평양 연회에서 은퇴하게 된다. 조 목사는 흔히 말하듯 은퇴(retire)는 타이어를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은퇴 후 건축가로서의 제2의 커리어를 다시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제네럴 컨트랙터 자격증을 따기 위해 모든 필요한 과정을 알아보고 은퇴 후에 하나하나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편집자]

 

 

 조 목사님, 그동안 오랫동안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시는 데 우선 은퇴 소감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A: 저는 31세 부터 35년 동안 목회 했습니다. 더 오래 목회하시고 은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로서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미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목적지에 다다른 듯한 희열의 느낌도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한 순간에 지나간 것처럼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목회자로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좌절한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듬어 안으시는 사랑과 은혜에 힘입어 은퇴의 시간까지 다다르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친구되어, 성도되어 격려해주신 많은 동역자들과 섬겼던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조 목사님은 한인교회도 목회하시고 미국교회도 담임하셨는데 미국교회의 즐거움과 어려움, 또 한인교회와 미국교회를 비교할 때 각각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A: 저는 첫 13년을 하시엔다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5년, 옥스나드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8년을 섬겼습니다. 목회를 85년 중반부터 시작했는데 우리 한인 이민자들이 한 해에 3만여 명이 들어와 정착하고 있을 때라서 교회들이 한인사회 모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교회를 숫자적으로 증가시키기에 수월한 때였습니다.

자연스레 목회는 교인들의 친교와 정착을 돕는 데 힘쓰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믿음생활를 잘 가르치고 양육하는 방향으로 나갔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경건생활이 부족했던 제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첫 목회였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두번째 교회인 옥스나드 교회는 제 자신이 목회자로서 성장했던 시기였습니다. 전임자의 뜨거운 신앙으로 세워진 교회라서, 목회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에는 좀 우습지만, 신앙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열심으로 목회를 하였고 목회 중에 이민교회의 숙원인 자체 교회당을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세 번 째 교회부터는 영어목회로 파송을 받아 22년간 여러 교회를 섬기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처럼 자유롭지 못한 한인 1세 이민자로서 어려움이 많았지요. 제 견해로는 영어목회는 언어의 자유롭지 못함과 완연히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은근히 스며있는 인종차별적 분위기만 빼고는 한인목회보다 수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말을 하면 1.5세 목사들이 “그런 말 어디가서 하지 말라”고 하지만 한인목회를 경험한 저로서는 새벽기도회는 물론 주일예배와 주중 성경공부 그리고 한 주에 한번 꼴로 모이는 회의를 빼고는 집회가 많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목회는 타인종을 섬기는 목회라서 한인교회에 만연한 인맥에 얽힐 필요도 없고 다만 목회자라는 자기 동질성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동질문화에서 오는 깊은 정감과 이해가 영어목회에는 없어서 목회자는 단지 전문직 직업종사자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로서는 22년 영어목회를 해 오면서 영어표현이 더 자유로워지고 미국사회의 속살을 엿볼 수 있었고 특히 노인목회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섬김의 삶을 살았다는 보람이 있습니다.

 

은퇴하면서 연합감리교회에 하고 싶은 말은?

A: 미 연합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한인교회와 영어교회를 두루 목회하였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축복이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단으로 한 때 하나님의 도구로 크게 쓰임을 받았으나 어느 단체든지 수명이 있듯이 주요교단이 소수교단으로 바뀌어가는 전환기를 지나고 있으니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저는 교회의 모습을 세 가지 형태의 S.S.로 구분을 합니다. 파도를 가르며 항해하는 Sailing Ship, 항구에 정박해 있는 Stationary Ship, 그리고 밑창에서 물이 새어 들어오는 Sinking Ship입니다.

UMC에 속한 교회들이 다 다른 위치에 있겠는데 선장은 배와 함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듯 어떤 상황 속에 있든지 모든 목사들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새 시대, 새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하면서 후배목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A: 제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네요. 다 들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세운

종들이니 각기 주어진 능력들이 있으리라고 생각되고 하나님의 나라의 한 부분들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험과 뒤늦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첫째는 기도생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1세기 신문명으로 들어가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은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할 때에 영성이 강해지고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삶 속에서 목회지에서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둘째는 말씀읽기와 묵상입니다. 목회초기에 논문 쓰듯 설교문을 작성하였는데 성경을 한 번 완전 통독하고 난 후에 설교준비가 쉬워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무슨 책이든 잡지든 신문이든 많이 읽어 사회, 문화의 동향을 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 섬기는 교우들 한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삶의 어려움을 공감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온 길이나 성격이 다 다르니까 말입니다.

    
조혜선 사모, 손주들과 함께 단란했던 순간. 조 사모는 지금도 약사로서 일하고 있다



목회 동반자였던 사모님에게 은퇴를 앞두고 하고 하고 싶은 말은?

A: 그간 사모로서 목회하느라 수고 많이 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목회자로서 자리를 옮겨 다닐 때 마다 미안한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남겨두고 가라는 말을 하면서 웃기도 한 적이 생각납니다.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아내에게 은퇴하면서 생각하니 정말 고마울 뿐입니다.

 

 은퇴 후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A: 많지요. 은퇴 후에 쉰다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너무 젊다고 생각됩니다. 기독인으로서는

평생직이지만 목회자로서는 곧 은퇴할 것이니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일단 두번째 전문직으로 건축가가 되기로 했습니다. 준비과정이 4년이 걸리는 데 벌써 교회의 양해를 얻어 파사데나 대학에 등록을 했고 과외로 세무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목회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니 너무 할 것들이 많고 활동의 자유로움을 느끼네요.

염려되는 치매끼도 해결하고 선교를 하거나 남들을 도울만한 기술과 지식을 배워 힘닿는 데 까지 일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85세 까지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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