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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03/15
가수 이자 방송인 서유석 씨, “미주한인사회 희망을 보았습니다”
네팔 지진 피해 돕기 자선콘서트위해 처음 미국 방문

 

가수 서유석 씨는 금년 나이 70이다. 교회에 나가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니 나이로 봐서는 장로쯤 되었을 나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냥 장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장로는 아니다. 집사도 아니다. 그가 출석하는 연세대학교 대학교회는 그런 평신도 직분이 없다. 그래서 이 교회는 성도 간 서로 ‘씨,’ 혹은 ‘선생’이라고 부른다.

그런 서유석 씨가 한 달 가량의 일정으로 미국에 왔다. 놀랍게도 미국은 이번이 초행이라고 했다.

“이럭저럭 미루다 보니 이번이 미국여행은 처음입니다. 미국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와서 막상 우리 동포들이 살아가시는 모습, 그리고 성도들이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번 기회에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방문 목적은 네팔 지진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를 열기 위해서였다. 연합감리교(UMC) 한인감독인 정희수(위스컨신 연회) 감독의 초청을 받아 온 것이다. 정희수 감독은 연합감리교회에서 재난 구호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 감독은 한국을 방문하면 특별한 교회 초청이 없는 한 연세대 대학교회를 출석한다. 그 교회엔 정 감독이 스승으로 모시는 원로학자 유동식 박사와 한태동 박사가 출석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 존경하는 원로에게 늘 배움을 얻고 싶은 생각에서 그 교회를 방문하곤 하는데 그 교회에서 서유석씨를 만난 것이다. 아니 유동식 박사가 특별히 소개해 주어 오랜 동안 교분을 나눠오고 있는 관계였다.

그러다 네팔 지진이 발생했고 네팔에 있는 감리교 신학교와 감리교회들이 특히 피해가 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정 감독은 금방 서유석씨를 머리에 떠 올렸다. 그를 초청하여 자선콘서트를 여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서유석씨는 생애 첫 미국여행길에 올랐고 콘서트는 지금까지 시카고, 디트로이트, 아틀란타, 그리고 LA를 거쳐 이번 주말엔 하와이의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김낙인 목사)와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김호용 목사)에서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시는 모습, 고생들 하시지만 그래도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고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미주한인사회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MBC 등에서 지난 33년 동안 교통정보 프로그램을 맡아온 그는 가수 외에 방송인으로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3년 전부터는 그 프로그램 진행마저 그만두고 1년에 거의 30회 정도 교회들의 초청을 받아 간증집회를 하러 다니고 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자신의 히트곡을 묶어 그 가운데 예수를 알리고 전파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가수, 방송인, 이제는 ‘예수 전파자’로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 서유석씨가 또 하나 애착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국민운동이 독도사랑운동이다. 그는 ‘독도사랑회’란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24년 전이다. 그러니까 서유석씨는 독도 지킴이 운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서유석 씨의 독도사랑회 이후로 지금 ‘독도’란 이름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민간단체가 1,5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 합작으로 ‘오페라 안중근’을 제작, 한달 간 무료공연을 실시하기도 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과 중국 공동으로 음악 및 테니스 교류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은 독도 지키기 운동에 중국을 참여시키기 위한 문화연대가 목적인 셈이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오다이를 염두에 두고 “다오다이는 중국땅, 독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갖고 음악과 테니스 교류 행사를 중국 전국적으로 펼쳐보겠다는 계획이다. 서유석씨의 테니스 사랑은 각별하다. ‘테니스 전도사’란 말을 들을 정도다.

테니스는 20년 전부터 중국을 휩쓸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인데다 시진핑 주석도 테니스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시진핑의 테니스 개인교사가 바로 한국의 테니스협회 상임고문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무척 우호적인 이유가운데 하나가 이런 인연 때문일 수 있다고 서씨는 진단했다. 중국 전역을 순회하는 이같은 문화행사는 적어도 5년이란 장시간에 걸쳐 개최 가능한 보람 있는 민간외교 활동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통기타 가수인 쎄시봉(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조영남)과 함께 70~80년대를 풍미했던 서유석씨는 20대에 대중 가수로 데뷔하여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1969년에 ‘사랑의 노래’로 데뷔한 서유석 씨는 그 후 ‘가는 세월,’ ‘아름다운 사람,’ ‘타박내,’ ‘홀로 아리랑’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냈다.

그의 2차 데뷔곡이라 할 수 있는 ‘가는 세월’은 100만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의 가수 인생을 통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하늘’이라고 했다. ‘73년에 동양방송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심야 생방송에서 그가 반체제 발언을 했다. 월남전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생방송이 나가자마자 안기부에서 전화가 왔다. 30분짜리 음반을 걸고 바로 야반도주하여 대전으로 내려갔는데 붙잡힐까 봐 3년 동안이나 서울로 올라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가을 추수 끝난 들판에 누워 만든 노래가 박두진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하늘’이다. 그 노래를 만들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한없는 자연의 위대함이 나를 감싸 안아주는 듯 한 느낌이 드는 노래라고 말했다. 지금도 살아가는 일에서 불편함이 생기면 그 노래를 부른다는 서유석씨.

MBC 방송에서 교통방송 ‘푸른신호등’ 20년, ‘서울 교통’ 18년, ‘한국교통’ 5년의 방송인으로 이미지를 굳히게 된 그는 예술, 방송분야에서 세운 이러한 노력으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받았고 서울문화대상 수상, 서울 정도 600년 기념일에 자랑스러운 한국인 600에 선정 되어 남산지하에 캡슐저장에 들기도 하였다.

지난해엔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다’는 신곡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노래의 1절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삼십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 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 부르지.

월요일엔 등산가고 화요일엔 기원 가고 수요일엔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상갓집.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지난해 1년 검색수가 80만 건이 넘었던 이 노래는 노인들의 자존심을 살릴만한 노래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그가 만든 노래다.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인생에 은퇴는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나이에 상관없이 더욱 열정적으로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님 사랑을 증거하는 일에도 결코 은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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