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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6/06/18
천재와 성도
김한요(어버인 베델한인교회 목사)

자녀들에 대한 기대가 없는 부모님들이 있겠습니까? 저도 막내딸을 낳고는 똘똘한 딸을 보며, 네 번째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습니다. 학교도 가기 전에 글을 읽기 시작하고, 피아노를 치는 딸을 보면서 우리 집에 천재가 태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학교도 안 갔는데, 얼마나 또박또박 성경책도 잘 읽는지 앞으로 학자가 될 것이라 예언했고, 노래며, 피아노며 못 하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며 ‘세계에서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탄생했다’고 부산을 떨며, 만능 천재가 태어났다고 설레발을 쳤습니다. ‘늦둥이 막내를 놓기를 잘했다’ ‘막내딸 없으면 어떡해 살았을까’ 넋두리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보험 같은 딸이라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천재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천재성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지극히 평범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학교 가기 전에 글을 읽기 시작한 것이 그리 앞선 것이 아니었고, 피아노 건반에서 놀던 모습이 모짜르트의 천재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범함 속에 살아가는 딸을 보는 것이 더 안정되고 좋아 보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자식이 신동이었는지 모르지만, 학창 시절을 보내는 자식은 많은 아이들 중 하나로 평범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의 하나로 자라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미 훌쩍 장성해 버린 언니 오빠들은 천재도 아니고 신동도 아닌 것을 벌써 알았지만, 사회의 일원이 되어 자기 책임을 다하며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가면서 우리도 때로는 남들보다 튀고 싶고, 특출성을 인정받고 싶어 욕심을 부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의 여정에서 나의 특출성은 사라지고 함께 돕고 살아가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교회에서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나의 연약함을 발견해가며 같이 자라가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제자훈련도 그렇고, 셀모임도 그 맥락에서 나눔의 훈련인 듯합니다. 탁월한 자를 키워내는 훈련이 아니라, 부족한 자들끼리 기도로 후원하고 연약을 보듬고 가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신앙생활을 잘 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몇몇 탁월한 자들만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엄두도 못 냈다며 이제는 유아기의 환상을 버리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처럼 같이 자라가는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혼자 잘하는 천재보다 함께 잘하는 성도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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