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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4/04/18
투탕카멘 무덤의 앵크 십자가

이집트가 이스라엘 역사에 끼어들게 된 발단은 요셉이 그 나라에 팔려가면서부터다. 이집트에서 총리대신으로 출세한 요셉 덕분에 야곱의 아들 12명이 모두 이집트 이민에 성공한 것이다. 한 가정의 이민으로 출발했으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이집트에서 해방의 깃발을 쳐들고 출애굽을 할 때는 그 한 가족의 인구가 거의 3백만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때 출애굽을 진두지휘한 이는 모세요, 그의 뒤를 쫓다가 홍해바다에서 체면을 구기고 후퇴한 이는 람세스 2세라고 성서학자들은 주장한다. 그 람세스 2세는 24세에 왕위에 올라 90세에 사망할 때 까지 66년을 왕으로 살면서 20살이나 손위였던 모세와 한때는 왕궁에 함께 살면서 파라오 계승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 람세스 2세란 파라오를 두고 나는 종교개혁유럽여행단과 함께 매년 런던을 갈 때면 대영박물관의 ‘얼굴마담’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 박물관 이집트관 최고 명당자리에 그의 얼굴조각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저렇게 잘 생긴 미소년이 존재했었다니. . 탄성이 절로 나온다.

람세스2세와 함께 이집트 최고의 파라오 3명을 꼽으라면 대개 클레오파트라와 투탕카멘(Tutankhamun)을 꼽는다. 그런데 그 투탕카멘이 LA에 떴다는 게 아닌가? 다름 아니라 ‘킹 터드(King Tut)’란 이름으로 그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가운데 150여 점의 국보급 조각품과 미라 등이 남가주대학(USC)옆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지난 3월 24일 개막되어 내년 1월 6일까지 전시된다는 것이다. 거금 29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투탕카멘을 찾아갔다.

그를 람세스 2세와 비교하면 람세스 2세보다 5번째 선배 왕이다. 기원전 1361년 9살의 나이에 왕이 되어 9년동안 이집트를 통치하다 18살의 어린나이에 요절한 미소년이었다. 그는 이름없는 파라오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1922년 영국의 하워드 카터란 고고학자가 이집트 ‘왕가의 계곡(Valley of Kings)’에서 3천여 년 이상 파묻혀있던 투탕카멘의 무덤을 통째로 발견하면서 투탕카멘은 일약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파라오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부터 3,300여년 전, 그리고 예수님이 오시기전 1,330년 전, 또 모세보다도 100여 년 전에 생존했던 인물이다. 진시황이 태어나기 전 1,000년 전 사람이다. 그런데 하워드 카터 때문에 유명해진 그의 황금데드마스크는 금방 이집트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1킬로그람의 금으로 제작된 이 황금마스크는 곧 투탕카멘의 상징이 되었고 그래서 하워드 카터의 발굴은 이집트 최대이자, 세기의 발견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투탕카멘이 누워 자던 나무침대, 그의 어좌, 그리고 그를 소재로 한 순금의 다양한 조각품을 둘러보면서 3천3백 년 전에 저런 아름다운 디자인과 찬란한 조각 예술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나는 숨을 죽이며 그 미소년 파라오의 손때가 묻은 다양한 세간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하나가 바로 십자가였다. 그가 앉아 있던 의자에도 그리고 장신구로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십자가들이 그의 무덤에 함께 묻혀 있었던 것이다.

그럼 투탕카멘도 예수 믿고 구원받은 크리스천이었던가? 그런 멍청한 질문이 어디 있을까? 이 사람은 예수님 오시기전 1300년 전 인물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런 저 십자가는 뭐지?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나는 ‘킹 터트’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와 예수님의 십자가와의 관계를 정리하느라 잽싸게 머리를 굴릴 수밖에 없었다.

십자가는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죄수 처형도구였다. 알렉산더 대왕시대를 거쳐 로마제국도 로마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이나 노예, 정치범, 가장 악랄한 범죄자를 처형할 때 십자가를 사용했다. 가장 잔인하고 치욕적인 처형 방법이라고 비판이 일자 4세기 이르러서 폐기처분되었다.

 

그렇다면 이집트 파라오가 장신구로 사용했던 그 십자가의 정체는? 보통 타우 십자가로 불리는 T자 위에 O을 얹어놓은 이 십자가를 앵크 십자가(Ankh Cross)라고 부르는데 이는 지평선 위에 태양이 떠오르는 모양으로, 이집트 최고신 태양신을 숭배할 때 사용되었던 십자가였다. 앵크십자가는 생명과 성(sex)을 상징하기도 했는데 후에 이집트의 콥틱 크리스천들이 자신들의 십자가로 편입시키긴 했으나 이 십자가는 분명 이방인들의 십자가였다. 그래서 후에 크리스천들은 이 앵크 십자가를 ‘손잡이가 있는 십자가’, 라틴어로 크럭스 앤세이타(Crux Ansata)라고 불렀다. 투탕카멘은 팔찌처럼 양손에 달고 다니기도 했을 것이고 그의 왕궁 여기저기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나는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얼마나 많이 십자가를 모으고 있는지를 경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집무실 벽을 십자가 콜렉션으로 장식하고 있는 일부 목사님들의 광적인 십자가 수집활동에 시비를 걸어야겠다. 사순절 단골메뉴가 되고 있는 십자가 전시회도 그렇다. 나도 사무실 한 벽면을 십자가로 채워 가고 있는 중이니 사실은 내 자신에 대한 시비 걸기다.

십자가는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의 상징일 뿐이지 고대사회의 흉악한 십자가 형틀이 우리에게 결코 중요할 이유가 없다. 예수사랑은 빠지고 엉뚱한 십자가 사랑에 빠져 십자가만 보면 돈이 얼마가 되던 수중에 넣고 보자는 어리석은 집착은 사실 헛되고 헛된 수고가 아니겠는가?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앵크십자가를 보고 여기저기 이상한 십자가만 보면 덮어놓고 사들이던 내 고상한(?) 습관에도 갑자기 급제동이 걸렸다.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십자가가 있다. 그 허다한 종류에도 불구하고 집약되는 단 한 가지, 예수님의 사랑을 읽어내지 못하면 십자가는 쓸모없는 나무 막대기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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