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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15/17
남가주 신학교 연합 제2회 설교 페스티벌 후기
이상명(미주장신대 총장)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되살리는 귀한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4일 남가주동신교회에서 열린 제2회 설교 페스티벌은 종교개혁이 지닌 의미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번 설교 페스티벌에 모두 아홉개의 신학교가 참가했다. 각 신학교는 자체 설교대회에서 선발된 학생 설교자를 지도하여 이번 설교 페스티벌에 보냈다. 이번 설교 페스티벌은 2015년 11월 7일 나성영락교회 본당에서 개최된 제1회 설교 페스티벌에 비해 보다 많은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더욱 진지하게 치러졌다.

2년 전 설교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않았던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교가 이번에 가세하여 보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설교 페스티벌은 참석한 모든 신학생들에게 설교 이론과 실제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설교 페스티벌의 주제는 ''개혁’이었다. 학교가 선발하여 대회에 참가한 신학생은 개혁과 관련된 네 개의 성경본문(왕하 22:2-7; 겔 37:1-6; 롬 1:15-17; 엡 4:17-24)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설교 원고를 작성했다. 해당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끌어내는 석의(exegesis)는 학생 설교자들이 넘어야 하는 첫 관문이다.

석의 작업은 설교자가 회중들로 하여금 말씀에 비추어 그들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적 원리까지 도출하는 해석 과정을 포함한다. 과거 선포된 하나님 말씀을 현재에도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그것은 성경이 기록된 시대와 우리의 현시대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언어와 역사와 문화의 격차로 인한 난관이다. 기도와 묵상과 함께 이뤄지는 석의는 이런 난관들을 헤쳐 나가는 힘겨운 과정을 동반한다.

학생 설교자들은 준비한 말씀을 동료 학생들과 목회자들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선포한다. 설교 페스티벌 심사위원회는 대체로 각 신학교에서 위촉된 설교학 교수들로 구성된다. 그들은 네 가지 평가 기준에 근거해서 참가 학생들의 설교를 엄중하게 평가한다. 전달력과 열정이 있는가? 본문 석의가 정확한가? 설교 구성이 제대로 되었는가? 본문의 적용이 바른가? 이런 기준에 근거하여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속한 신학교의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명의 설교를 객관적으로 심사한다.

말씀을 선포하는 신학생들과 그들의 설교를 듣는 학생 회중들은 말씀이 주는 감격과 기쁨과 도전을 서로 향유한다. 이처럼 설교 페스티벌은 상금과 명예를 놓고 학교 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라 신학생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함께 교제하는 축제의 장이고 실제적인 설교학 교실이다. 물론 하나님 말씀이 주는 은혜와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학생 설교자들 사이, 각 학교에서 응원하러 온 회중들 사이, 학생 설교자들과 심사위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과 회중 앞에 선 학생 설교자는 그 말씀을 끝마칠 때까지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 없다. 개혁의 의미를 담은 성경 본문을 정확히 석의하여 바르게 선포하는 이런 힘겨운 과정을 통해 학생 설교자들은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친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설교를 통해 되살린다.

이번 설교 페스티벌에서 선포되었던 설교마다 교회 개혁을 외쳤고 교회 회복을 기원했다. 개혁은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개혁하여 본질을 회복할 때 가능하다. 참된 개혁은 하나님 말씀을 삶으로 번역하기 위해 고투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하나님 말씀의 재발견과 선포가 종교개혁을 촉발케 했다. 종교개혁의 정신이 과거 유산으로 박제화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성경 본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은 ‘원천으로 돌아가!’는 의미의 ‘아드 폰테스’(Ad fontes) 운동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의 원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성경을 원어로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들은 로마 가톨릭의 가르침이 성경의 본래적 가르침과 다를 뿐 아니라 왜곡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서 교회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경의 권위를 교황과 교회와 사제들의 권위 위에 두었다. 그 이후 500년이 흐른 지금 개신교회는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던 중세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 교회는 성경적 진리가 아닌 물질주의의 달콤한 마성에 끌려 무기력과 세속화의 늪에 빠진 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교회 개혁은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의 개혁이다. 차세대 지도자로서 장차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 사역할 신학생들은 교회의 미래다. 우리는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 그 권위에 겸손히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에 이끌려 그것에 따라 삶을 조율하고 번역해 나가는 신학생들이 세워질 때 교회도 회복되고 살아난다.

뛰어난 설교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말씀에 비추어 끊임없이 묵상하는 열정과 말씀을 삶으로 해석하는 훈련으로 세워진다. 교계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하나님 말씀과 그 권위에 순종하는 일꾼들을 양육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정확한 해석과 올바른 선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

말씀 선포는 비단 교회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는 모든 곳이 말씀 선포의 자리며 선교 현장이다. 이런 점에서 설교 페스티벌은 여러 교단 배경의 신학교가 함께 참가하여 성경 석의와 선포를 서로 배울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 이 시대와 교회를 깨우는 말씀 사역자들이 많이 세워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번 설교 페스티벌을 주관하여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되살린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관계자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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