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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3/09/21
봄 소리, 찬송소리
이승은(UMC 은퇴목사)

 

아른거리는 도란도란 그 어린 옛 시절, “정 이월 다가고 3월이라네~~” 노래를 철없이 뛰놀며 부르곤 했는데 어느덧 할머니가 된 지금에도 입가 살며시 따뜻한 봄소리로 번진다. 그 예쁜 동요의 배경은 현재와 판이하게 다르지만 암울한 환경 속에 희망을 바라보는 절박한 시선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다.

 

요즈음 메스컴을 통해 점차 줄어드는 코비나 확진자, 입원자, 사망자 수의 감소, 일부 경기회복, 또한 학교의 대면수업, 실내 음식점, 교회 예배의 문이 부분적 이나마 열리게 되는 등 반가운 소리가 들려온다. 반면 백신 효과의 우려, 변의 바이러스 확산, 실업률 증가, 또한 최근 아시안 증오 혐오 행동 등 불안의 소리도 들려온다.

 

실로 우리는 수도 없는 다양한 소리를 접하며 살아간다. 자연 속에서 들려오는 사계의 아름다운 소리들로 부터 세상살이 울타리 안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희로애락의 소리,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어진다. 하긴 태어날 때부터 으앙~~ 의 울음소리는 마치 앞으로 무한히 펼쳐질 인생길위에 시작하는 하나의 서주와 같기도 하다.

 

Sound는 라틴어인 ‘소리’를 뜻하는 sonus에서 나온 말이며 song(노래) 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나왔다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수 있는것은 소리나 노래는 죽은 사람이 내거나 부르지 못하는 것으로 이 땅에 호흡하고 있는 동안, 생명 있는 동안에만 여러 색깔의 음률로 삶의 무대 위에서 약동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의 찬송소리를 이른 아침부터 오밤중까지 늘 귓전으로 들으며 성장했다. 그 찬송소리는 애통, 호소, 회개의 슬픈 소리로, 때로는 승리의 개가처럼 크고 우렁차게 기쁨의 소리로 들려왔다.

 

1남 6녀중 4째 딸로 태어난 나는 부끄러움을 잘 타고 별 말이 없었던 소녀시절을 보냈다. 기억하기는 국민 학교 시절에도 출석 대답을 들릴까 말까 가냘픈 목소리로 반복하여 대답 하곤 했다. 음악 용어로 표현 하자면 아마도 피아니시모(pianissimo; 매우 약하게) 이었던 어린 시절 이었다.

 

중고등부 시절엔 성가대 구석에 앉아 수줍게 살짝 일어서서 조심스럽게 작은 소리를 내곤했는데 아마도 조금은 진보된(?) 피아노 (piano; 여리게) 소리로 비교적 조용하고 사색이 많았던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대학시절부터 여린 소리에서 센소리로, 메조 포르테(Mezzo Forte;보통 강하게)로 바뀌기 시작 했는데 그것은 친구들과 여러 악기들을 동원하여 양노원, 교도소, 병원 등을 다니며 활발히 위로 음악 전도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여러 약한 사람들에게 다소의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선 힘없이 움추려 들어가는 소리가 아닌 나 자신부터 힘차게 목소리를 내며 활발히 움직여야 했다.

 

대학 졸업 후 나의 목소리는 드라마틱하게 뛰어넘어 훠르테시모(ff:매우 강하게)-훠르테시시모 (fff:엄청 강하게)로 급격히 바뀌어 졌다.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호흡곤란과 함께 시한부 생명 선고였다. 나는 정녕 살고 싶었다. 심한 고통 속 밤낮 심혈을 다하여 곡조있는 기도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외치는 찬송 소리는 급기야 최고의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놀라운 치유, 은혜의 소리로 내 인생의 훠르테시시모의 정점이었다.

 

나는 아직 마스크 안에서도 숨 쉴 수 있으며, 단지 귀에 거는 세상의 마스크로만이 아닌 그 안에 감도는 소망과 승리, 감사의 찬송소리로 마스크 안을 채우며 주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이 은혜이다.

 

우리는 인생 여정 속 에워싸고 있는 여러 크고 작은 소리—자신의 심령 깊은 내면의 소리로 부터 세상 외면에서 부터 들려오는 여러 긍정적, 부정적 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COV-19이라는 괴상한 음표의 불청객은 지구촌 오선지상 위에서 제 마음대로 질주하며 강약으로 그 높낮이를 그리며 불협화음 소리로 멀리서 가까이 구석구석 주인행세 하며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밤이 깊어 갈수록 새벽은 가까이 오듯이, 추운겨울 강풍 처마 끝 꽁꽁 고드름은 따뜻한 봄꽃 풍에 종내 사르르 녹아 사라질 것이며 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의 내일은 오고야 말 것이다.

 

세상이 어떠한들 봄의 소리는 어김없이 들려오는 가운데 사순절 은혜의 찬송소리가 봄볕 속으로 활기차게 걸어 들어간다.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 더욱 찬송하리이다” (시 71:14)

 

“찬송하는 소리 있어 사람 기뻐하도다. 하늘 아버지의 이름 거룩 거룩합니다.

천하 사람 찬양하자 거룩하신 하나님께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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