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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2/09/21
아버지의 목발
강상봉(영화연합감리교회 장로)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이 함께 여행을 하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자동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큰 사고로 아버지와 딸이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딸의 상처가 깊어서 오랫동안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할 신세가 되었습니다.

딸보다 먼저 퇴원한 아버지의 신세도 딸과 다름없다고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사춘기였던 딸은 무엇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었습니다. 늘 혼자 목발을 짚고 외로이 등,하교를 하며 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투정을 부리는 딸에게 같은 목발 신세인 아버지가 늘 말없이 그 투정을 받아주었습니다. 딸에게는 아버지와 공원 벤치에 나란히 목발을 기대어 놓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었습니다.

 
어려운 사춘기를 잘 넘기고 딸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입학식 날 딸을 껴안으며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네가 내 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구나. 너는 나의 자랑이며 보람이란다.”

딸은 정말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 해 어느 날이었습니다. 세 식구가 나란히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버지와 딸은 목발을 짚고 가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는 그들 앞에서 작은 꼬마가 공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이 큰길로 굴러갔습니다. 길모퉁이에서 트럭 한 대가 달려나오고 있었으나 꼬마는 앞뒤도 살피지도 않고 길로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딸의 아버지가 목발을 내던지고는 길로 달려가 꼬마를 안고 뒹굴어 위험의 순간을 넘긴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순간적인 행동은 너무나 날쌨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자기의 눈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딸에게 잠시 후 어머니가 다가와서 꼭 껴안고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얘야, 이제 말할 때가 된 것 같구나. 사실 너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퇴원할 때 이미 다 나았었단다. 그러나 네가 목발을 짚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버지도 목발을 짚고 다니기로 작정하셨던 거야. 내가 말렸지만 너랑 아픔을 같이 해야 한다고 고집하셨던 거야. 나와 아버지밖에 모르는 비밀이었지.”

 

길 건너에서 손을 흔드는 아버지를 보며 딸은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고 죄인처럼 십자가에 달리시고 우리와 함께 웃고 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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