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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03/20
누가 되든 ‘우리의 대통령’

 오늘은 선거일,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가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결과를 지켜보는 날이다. 나와 아내는 이미 2주전에 우편투표를 했다. 지난 2016년에 아내는 힐러리, 나는 트럼프였다. 그런데 이번엔 둘이 의견일치를 보았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에 재선이 가능하지만 3선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재선불가. 그런데 러시아 같은 나라는 3연임은 불가능하지만 재선은 골백번해도 오케이다. 푸틴은 대통령을 2번 연임했다. 3대와 4대를 연임하더니 메드베데프를 5대로 한번 끼워 넣고 현재 6대와 7대 대통령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국제사회에선 “네가 다 해먹어라”고 비아냥거린다. 스위스는 대통령 임기가 단 1년이다. 7년을 하는 나라도 있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다.


미국 역사상 31일짜리 대통령도 있었다. 제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취임 31일 만에 사망하여 미국 역사상 최단명 대통령이 되었다. 일본천황에게 항복을 받아낸 해리 트루먼은 부통령이었다가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82일 만에 대통령 직을 승계하기도 했다.


지금은 3선 금지가 법이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4선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결과였지만 이는 1회만 중임해 온 불문율을 깨뜨린 것이어서 그가 사망한 후부터 대통령의 3선 금지가 성문화되었다.



미국 대통령의 성별을 보자면 전부 남성이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 적은 있다. 2008년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은 몽땅 백인이었다. 2009년 버락 오바마가 최초의 유색 인종 출신 대통령이 되었다. 트럼프를 포함 현재까지 총 44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공화당 출신은 19명,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15명이다. 캐톨릭이었던 케네디 대통령을 빼고는 미국의 역대 모든 대통령들은 개신교 신자였다.



미국정치학자들이 뽑은 위대한 대통령 순위는 링컨이 단연 1등이다. 그 뒤로 워싱턴-플랭클린 루즈벨트-시어도어 루즈벨트-토머스 제퍼슨-해리 투르만-드와이트 아이젠하워-버락 오바마-레이건-린든 존슨 순이다. 오바마가 레이건을 앞지르고 있는 게 특이하다.


그런데 한가하게 이런 ‘대통령 공부’에 열중할 때가 아니다. 오늘 선거가 끝나면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폭동이 일어날까봐 전국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벌리힐즈 로데오 드라이브 같은 고급 명품 거리엔 쇼윈도우에 약탈 방지용 가림막이나 나무판자를 덧대고 있다. LA한인타운도 마찬가지다. 약탈이나 폭동을 우려해 월마트는 총기 판매대의 총기를 모두 없애버렸다고 한다. 비상식량과 휴지 사재기가 시작된 곳도 있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 맏형’이라고 목을 세워온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믿어질 일인가? 민주사회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선거판에서 불복을 외치고 나온다면 그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요 살해행위다. 자유선거는 아름다운 승복을 약속하고 시작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불복이라고?


2000년 43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사에 기록될 박빙 승부였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득표수로는 공화당 부시 후보를 54만 표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선 266대 271로 졌다. 고어가 단 537표로 뒤진 플로리다에서 재검표가 진행되다 한 달 만에 연방 대법원이 5대4로 재검표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때 고어가 결단을 내렸다. “분열보다 화합이 더 절실한 때”라는 명연설을 남기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미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오래 기억될 패자의 아름다운 승복.


그 동안 미 대선 결과는 보통 선거일 밤에 나왔다. 그러나 개표가 모두 끝나서 투표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승자를 가릴 수 있을 만큼의 투표수에 대한 개표가 끝났을 때 승자가 발표됐다. 미국 대선은 전체 득표율이 아니라 선거인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선출된다. 백악관 입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는 270명. 개표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선거인단 270명을 먼저 확보한 후보를 언론과 미디어는 승자로 발표해 왔다.


그러나 금년엔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바람에 사전투표와 우편투표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편투표 개표는 선거 당일 직접 투표 개표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그래서 선거당일 당선자 발표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장 투표에 강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앞서다 우편투표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바이든 후보가 추격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럼 기다리면 된다.


“매가리가 없다”는 바이든 반대자들도, “품격 없는 떠벌이”라고 비판하는 트럼프 반대자들도 선거결과가 발표되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앨 고어처럼 아름다운 승복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내가 찍은 후보가 떨어졌다고 핏대를 올리다가 결국 팻말 들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가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정의로운 시민권은 반납해야 마땅하다. 누가되든 그는 이제 ‘우리의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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