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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01/20
장맛비로 듣는 하나님의 때를 아는 삶
유미호(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지구 기온 상승이 지구 회복력을 잃게 한다는 1.5도에 그리 멀지 않다. 그래서일까? 지난 3년간 폭염과 태풍, 그리고 올해는 장맛비가 예사롭지 않게 내린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진 비는 물 폭탄 되어 내려 곳곳이 물난리고, 산사태에 농작물 피해도 크다. 물의 힘이 얼마나 센지 사람이 바꿔놓거나 세워둔 것들이 순식간에 되돌려진다. 지으신 모습 그대로 두고 누리라는 뜻 아닐까 싶다.

 

삼 년 가뭄은 견뎌도 한 달 홍수는 못 견딘다는 말이 있다. 한 달도 더 된 장마가 계속될 거란 소식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의 변화가 무색해진다. 여름 햇빛이 부족해 풍성한 가을을 누릴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가을도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 땅을 적셔서 싹이 돋아 열매를 맺게 하고,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사람에게 먹거리를 주고 나서야, 그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사 55:10)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근원이신 하나님의 때를 거스르며 욕심껏 사는 것을 멈추면 가능할 지도 모르나 만만치가 않다.

 

하늘 나는 새와 들의 꽃처럼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이 살기가 어렵고, 햇빛과 땅의 기운은 고사하고 바람결도 느끼지 못한 채 살다 보니 날마다 철없는 것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더 빨리’를 외치며 속도감을 즐기다 보니 길가에 핀 꽃은 물론이거니와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다. 숨 돌릴 틈 없이 쫓기며 살다 보니, 삶의 목적과 방향을 놓치기 일쑤다. 자신이 먹고 입고 쓰는 것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내게 온 것인지 알 리 만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안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씨’(요일 3:9)를 발견해서 싹 틔우기가 어렵고,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사회에서 대다수가 자동차와 일회용품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보니 지구 생태용량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우리나라의 경우 한 해의 쓸 양을 4월 17일이면 다 쓰고 다른 이의 것들을 빼앗아 살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 이번 장마도 우리의 과다한 행동이 부추긴 기후위기가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살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의 마음, 하나님의 씨를 싹틔워낼 수 있을까?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알아 그에 맞는 태도로 사는 연습을 반복해서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언 땅이 부드러운 봄비에 푸른 움을 내듯, 하나님의 때를 따라 주시는 것들에 의지해 살아간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이들의 눈물과 한숨을 품고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창조주 하나님의 때에 집중해보자. 하나님의 거룩한 두 권의 책인 성경과 지구를 충분히 묵상함으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철없는 것들을 분별해서 가려내보자. 당장은 낯설고 불편하겠지만, 반복해서 때를 따라 사는 연습을 하면 점점 덜 수고하고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만물이 어떻게 때를 따라 사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집이나 교회 부근에 있는 나무들과 친해지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창가에 화분 하나를 두고,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에 말 걸기를 하면 된다. 꽃이 필 때만 아니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싹트고 자라고 시드는 과정 전부를 온전히 바라볼 수만 있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현존을 날마다 때마다 느끼며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지혜와 모두의 풍성한 삶을 회복하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창조의 때에 우리에게 불어 넣어진 하나님의 숨을 의식하며 하루 한 번 이상씩 자신의 일상을 돌이켜 묵상해보자. 밥 먹는 것, 입는 것, 잠자는 곳, 일하는 곳에서 우주 만물이 나를 어떻게 지지해주고 있는지 나누다보면 좀 더 자연스럽게 보시기 참 좋은 삶으로 안내받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시방 어느 때를 살고 있는가? 나를 나 되게 해주는 생명들은 지금 나를 어떻게 지지해주고 있는가? 나는 그들을 위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기후 위기로 절기가 뒤죽박죽되긴 했지만, 오늘도 때를 알고 그에 맞춰 살기 위한 질문하며 삶을 연습한다.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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