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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1/08/20
잘 지는 새해
김한요(베델한인교회 목사)

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질 때 잘 져야 한다. 배울게 뭐가 있는지 잘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패배로 얼룩진 역사에 승리를 안겨준 감독으로 일약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심지어 발음이 비슷해서 베트남의 박카스 매출까지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인의 자존심을 한껏 끌어 올려준 분입니다.

그의 인터뷰 기사를 잘 읽어보면 ‘잘 져야 한다’는 그의 말이 기자들 앞에서 그냥 해본 그럴듯한 말이 아니라, 알맹이가 꽉 찬 말인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승 한 번 하고 나면 많은 사람이 몰려와 칭찬해 주는데,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인기라는 거, 명예라는 건 어느 날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진다. 정말 오랫동안 밤잠 못 자고 준비한 경기도 90 분 만에 끝나는 걸 2002년에도 겪었다. 지난해 스즈키 컵에서 우승했다고 온 나라가 난리였는데 내년(2020년)에 또 스즈키 컵에 나가야 한다. 우승하기 위한 도전이 끝나면 지키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 아니라 새해를 향한 기대와 소망이 넘치는 새해 첫 주일을 맞이하면서 가슴에 새겨볼 교훈이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해에 있었던 승리에 교만하지 말고 받은 은혜를 잘 지키는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키는 싸움을 더 잘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실패보다는 성공이, 패배보다는 승리가, 후퇴보다는 성장이, 움츠림보다는 전진이 있었던 지난 해였기에 새해에는 이미 하나님이 주신 것을 잘 지켜야 하는 더 큰 사명이 주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승리에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었다고 그게 다가 아닙니다. 오르고자 목표했던 계단 꼭대기에 섰다고 다 이룬 것이 아닙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생은 승리냐 패배냐의 싸움이 아니라 지키는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박항서 감독이 우승컵을 치켜들고 교만을 부리고 있으면 그는 우승한 감독일지는 모르지만, 겸손을 지키지 못한 감독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우승보다 더 중요한 인격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인 숫자 불리는데 관심이 없습니다. 일당 백 일당 천의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지난주일 설교 중에 제가 드린 말씀 입니다. 이 역시 큰 교회 목사가 폼나게 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비판을 무릅쓰고 새해 첫 주일인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올해도 저의 싸움은 성공, 승리, 성장…이런 것들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저의 인격을 지키고 제 말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교회를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승리를 얻었다고 진리를 잃어버리거나, 성공했다고 교만하여 겸손을 잃지 않고 새해에는 져도 ‘잘 지는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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