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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02/19
9월에 잊지 못하는 두 날
김해종(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9.28과 911, 두 날 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인생에 큰 상처와 그 흔적을 남긴 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본인은 9월이 오면 이 두 날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1950년 9월 28일은 6.25 전쟁에서 잊지 못할 날, 서울이 탈환되던 기쁜 날이다. 당시 나는 서울에 살았다. 우리는 무서운 공산 치하에서 3개월을 견뎌야 했다. 9월 15일 맥아더 장군 작전으로 미 해병대의 인천상륙의 희망적인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아버님은 알지 못할 병으로, 의사도 약도 없는 상항에서 고열로 누어 계셨고 밤이고 낮이고 날라 오는 포탄의 위험을 피하여 집 마당에 파놓은 방공호에서 피해있어야 했다.

9월 27일에는 드디어 아군이 한강을 넘어 서울로 진격해 왔다. 우리 동리가 해방되던 날 나는 인근 학교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은 것을 보았다. 나는 이 소식을 고열로 의식을 잃고 계시던 아버님께 큰 소리로 알렸다.

“미군이 왔어요. 학교에 태극기가 걸려 있어요” 아버님은 잠시 눈을 뜨시더니 “우리도 태극기를 내다 걸어라” 한 마디 하시고 다시 말씀이 없으셨다. 나는 아궁이에 숨겨두었던 태극기를 내다 걸었다. 그러나 부친은 그날 밤 10시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9월 28일, 서울이 수복되는 기쁜 날이었으나 효창공원에 아버님을 묻고 돌아오는 우리 가족은 앞날이 캄캄했다. 이제 겨우 15살 고등학생이던 나는 울면서 어머니를 위로하며 큰아들로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무거움 책임을 느꼈다. 소년 가장이 된 것이다.

1.4 후퇴와 어려운 피난 생활 중에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리 가족은 살아남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4형제가 다 미국에서 이민교회를 목회하는 목사 가정이 되였다.

그로부터 66년 후.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사건이 나던 날, 나는 미국 피츠버그에 있었다. 연합감리교회 피츠버그 지역 주제 감독(Resident Bishop)으로 920교회 20만 성도를 돌보는 목사였다.

사상 최고의 사상자(사망 2,977명, 6,000여명의 부상)를 낸 911테러는 미국에 있어서는 역사상 처음 있는 본토를 공격 받은 참사였다. 아침 8시 46분, 첫 비행기가 100층 짜리 ‘쌍둥이 빌딩’ 북쪽 빌딩을 들이 받았을 땐 처음엔 비행기 사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번째 비행기가 남쪽 빌딩을 공격했을 때 비로서 이건 심각한 테러공격이라고 깨달았다. 감독 사무실에 급한 마음으로 출근해 보니 25명의 직원들이 모두 TV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모아놓고 기도를 하고 직원들과 함께 모든 일을 중지시키고 CNN을 보았다. 곧 이어 와싱턴DC의 펜타곤(국방성)이 공격을 받았고 이어 바로 사무실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내 관할 아래 있는 지방 ‘생크스빌’에 UA93번이 추락했다는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다. 우리 뒷뜰에 떨어진 셈이다. 나는 그 지방의 감리사와 연락하고 교회에 모여 기도 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땅에 떨어진 비행기는, 워싱턴의 정부청사를 공격하러 가던 중에 40명의 승객 중에서 휴대폰으로 집에 연락하여 자살테러의 납치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중 용감한 남자 승객들이 “가자”하고 4명의 테러당원을 공격하자 조정석을 빼앗은 테러당원이 땅으로 추락하게 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다음 날 수요일에는 각 교회 마다 많은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보았다. 나는 가까운 큰 교회에서 예배를 소집하고 설교를 하게 되였다. 이런 비통한 역사적인 순간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기억나는 성경 말씀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 가실 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부르짖으신 말씀이었다. 나는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즉시 오지 않았다. 예수님의 경우에는 부활의 아침까지 사흘을 기다려야 했다.

이제 18년이 지난 간 오늘 그 대답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의 결의를 통하여 이루어 졌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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