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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04/19
두 딸에게 배운 목회철학
김한요(베델한인교회 목사)

지금 돌이켜 봐도 가슴 쓸어 내리던 순간은 우리 집 큰딸이 11학년을 마친 여름, 제 방에 들어와서 하는 말을 듣던 때입니다. “아빠, 하나님이 가라면 갈께.” 생명을 걸고 뛰었던 저의 청춘 10년, 그 황금기 같은 시간을 보냈던 사역지를 뒤로 하고 캘리포니아로 가는 것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가름끈은 큰딸의 마음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섬기던 교회의 청빙을 따라 옮겨 다녔지만, 이제는 고등학교 마지막 일년을 남겨놓은 다 큰 딸에게 아빠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무조건 강요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친구들도 있고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도 있는, 고등학교 졸업을 일 년 남긴 결정적인 시기에 말입니다. 큰딸은 말 그대로 우리집 살림 밑천이었습니다. 아니, 저희의 목회 밑천이었습니다. 교회에 새로운 가족이 오면 그 집 아이들은 큰딸의 몫이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그들을 맞으며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고 어느새 친구가 되어, 새로운 가족이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아이들은 100% “이 교회 너무 좋아”라는 말을 했으니 교회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큰딸의 학교 성적표에 빠지지 않고 적혀 있던 선생 님의 코멘트는 “사교성이 탁월함” 이었습니다. 큰딸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녔던 앰허스트(Amherst, MA)는 대학이 몰려 있어서 자연스레 여러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모인, 소위 다민족이 함께 어울려 사는 동네였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아파트 마당에서 노는 것을 보면 거의 모든 인종의 피부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딸은 아이들의 따돌림에도 불구하고 그들 틈에 끼어 들어가 금세 친하게 지내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타고난 딸의 사교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아빠를 따라다니며 습득한 생존을 위한 친화력이 지금 딸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그런 딸이 정서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에 친구들을 두고 아빠를 따라 멀리 타향 행을 결정한 것입니다.

11학년인 막내딸도 최근에 학교를 옮겼습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부모로서 마음을 결정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제안했을 때, 딸은 흔쾌히 응해 주었습니다. 너무 쉽게 답을 하는 아이의 말에 오히려 제가 더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초조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는데, 첫 날 학교를 다녀온 막내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아빠,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 아이를 넷이나 키웠지만, 학교에 다니던 우리 아이들에게서 처음으로 들은 말인 듯합니다. 그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지 새삼 깨닫게 된 저는, 두 딸로부터 저희의 목회 소신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아빠, 하나님이 가라면 갈게.” “아빠, 선생님이 너무 좋아.” 라는 두 딸의 말처럼, 주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 순종하고 성경말씀을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는 저희의 목회철학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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