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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5/18/16
성령강림절기와 ‘카페인’ 금식

나는 SNS, 소셜 네트웍 서비스가 ‘시간(S)낭비(N)서비스(S)’란 말에 100% 동의하는 사람이다.

최근 조선일보 인터넷 판의 기사를 읽어보니 한국에서 SNS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 20~30대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이내에 SNS를 닫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70%를 넘었다고 했다. "현재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31%는 "앞으로 다시 SNS를 사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SNS의 마냥 기쁘고 즐거운 시대가 서서히 종막을 고하고 있다는 징조인가? 오래전부터 SNS의 역기능은 여기저기서 논란이 되어 오긴 했다. 마침내 프랑스의 경우 자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부모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4만5천유로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렇다면 은퇴 후 마땅히 할 일이 없는 한인 노부부가 카톡에다 손자손녀 사진으로 도배를 한 다음 카톡에 깔려있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무제한 살포해 버리는 맹랑한 취미에도 경종의 소리가 울려오고 있다는 뜻인가?

세상에서 좀 밉게 보인 사람들은 흔히 인터넷에서 ‘신상털기’란 인터넷 테러에 시달리게 된다. 부끄러운 개인의 신상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상처처럼 고스란히 인터넷상에 나쁜 흔적으로 남는다. 인터넷 검색 창을 통해 언제나 백일하에 탄로 나는 부끄러운 개인정보 때문에 ‘인터넷 주홍글씨’란 말도 나왔다.

최근 4개월 동안 유럽에서만 구글을 상대로 14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 삭제 요청이 접수됐고, 구글은 이 중 42%를 삭제했다고 한다. 당시 삭제된 게시물 중 상당수가 페이스북 같은 SNS에 올라 있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잊혀질 권리’를 달라는 아우성이 인터넷문명의 음지에서 불결한 곰팡이처럼 퍼져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카페인’ 중독이 심각하다는 건 하루 이틀 전 얘기는 아니다. 커피에 있는 카페인이 아니고 카톡,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줄여서 하는 말이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의 카페인 중독의 대세는 역시 카톡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하여 젊은층 맞춤 중독이라면 카톡은 시니어 맞춤형이다.

카톡으로 일어나 카톡과 함께 잠을 자고 카톡으로 하루를 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시니어들이 허다하다. 물론 시니어 축에 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낮엔 일하느라 그렇다쳐도 개인시간이 좀 여유로운 사람들은 카톡이 곧 삶이다.

카톡이 끊어지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인생인 줄 착각한다. 스마트 폰을 손에 쥐고 있어야 안심이 된다. 스마트폰이 곧 평강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없다면 이 세상사람 절반 이상은 정신병자로 돌변할지도 모른다.

카페인이 없는 세상에서도 사실 우리의 행복은 충만했다. 뭉게구름을 바라보는 여유도 있었고 모찰트나 요한 스트라우스, 조수미나 안드레아 보첼리를 즐기는 낭만도 있었다. 허름한 커피샵에 우두커니 앉아서 주인마음대로 틀어주는 흘러간 팝송에도 마음을 열고 마냥 즐거운 오후도 있었다. 그런대로 여유가 넘쳤다.

요즘 같은 카페인중독시대에 그런 풍경은 아마 노망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노래 한곡을 듣는 시간이면 카톡 메시지 10개를 주고받으며 쓸데없이 낄낄대는 허망한 기쁨이 어딘데?

지난 15일은 성령강림절이었다. 우리 심령가운데 성령의 임재를 방해하는 우리시대 제1 마귀는 카페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카톡 마귀’는 파워풀하다.

카톡을 못하면 손이 떨리고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할 경우 혹시나 카페인 중독에 빠져들고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나도 일 때문에 카톡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지만 내가 지금 중독으로 빠져들고 있는 게 아닌지 자아비판을 할 때가 많다.

겉모습은 그래 보이지 않는데 카톡을 주고받느라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을 보면 좀 저속하게 보이거나 흉해 보일 때도 있다. 장사하느라고 바쁘게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스마트 폰 붙잡고 허둥대는 성직자의 모습은 더욱 그렇다.

손에서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가끔은 ‘카페인 금식’을 실천해 보자. 성령강림절이 지나고 이제 성령강림절기가 시작되었다. ‘시간낭비서비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카톡 대신 주님과 토크하는 시간을 곱빼기로 늘려보는 절기가 되게 하자. 카톡 말고 홀리톡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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