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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05/18
인정
김한요(베델한인교회 목사)

올해는 저희 어머니가 80세를 맞이하시는 해입니다. 3년 전 아버님이 돌아가시기까지는 결혼 기념일이나, 심지어 어머니 생신까지 아버지의 날에 맞추어 함께 묻어 가셨습니다. 홀로 맞이하시는 80세 생신이라, 삼남매 가족들이 휴가를 내어 뭉쳤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녁 식사를 위해서 온 가족이 모인 적은 가끔 있지만, 같이 휴가를 내어 한 장소 한 공간에서 먹고 자며 함께 지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손주들도 휴가를 받아 같이 모였습니다. 같이 모여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정 예배였습니다. 같이 말씀을 읽고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족이라도 함께 모이지 않으면 서먹서먹한 부분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다 예수 믿는 가정들이라, 말씀 앞에서 자신의 삶을 여과 없이 열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실하게 우리 가정들을 인도해 오셨는지 눈물로 간증하며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손주들도 서투른 한국말을 섞어 가면서 영어로 할머니에게 감사한 말씀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큰 딸은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 외롭다고 스스로 할머니 집에 가서 일주일 지내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할머니가 해주신 밥이 최고였다고 했습니다.

작은 아들은 엄마 아빠가 없을 때, 그 빈자리를 할머니가 늘 채워 주셨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큰 아들과 막내 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 좋은 아버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빠를 존경하고 늘 아빠의 성품을 배우고 싶은데, 그런 것이 할머니에게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들이 하는 말을 할머니에게 통역하면서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아들에게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늘 아들에게 기대가 많았던 저는 아들을 향한 한없는 짝사랑만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들로부터 사랑고백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할머니에게 고마운 말을 전한다는 것이 오히려 아빠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마치 아빠 자격 고시가 있다면 고시 합격통지를 받은 기분이랄까, 저는 이 고백을 받고 오랫동안 감동이 남았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이처럼 감동되는지 몰랐습니다.

특별히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인정받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격이 인정되는 순간이고, 평생 살아온 삶의 가치관이 받아 드려진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마 10:32)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시인은 영어로 acknowledgment입니다. 예수님을 인정하는 것이 하늘 아버지께 인정을 받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아들에게 인정받은 것도 이렇게 좋은데,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께 인정받는 기분은 무엇이라 표현해야할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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