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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3/25/20
손 씻기의 힘(김환식 장로)

19세기 유럽에서 출산은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병원에서 산욕열로 숨지는 산모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산욕열은 분만 때 생긴 산모의 상처가 감염돼 고열이 발생하는 병이다. 당시 사망률은 20% 안팎으로 매우 높았다고 한다. 시골에서 산파가 아기를 받는 전통적인 분만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헝가리 출신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는 병원 의료진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게 원인임을 알아냈다. 병원 의료진이 손을 염소용액으로 소독하도록 하는 규칙을 정하자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산모 사망률이 1~2%대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주류 의료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의료진이 질병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제멜바이스는 병원에서 쫓겨났고,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쳤다.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건 30년이 지난 뒤였다. 손 씻기는 이후 의학계뿐 아니라 일반 생활의 보건 상식이 됐다.

10월 15일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이다.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어린이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유엔이 제정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사용자 3명 중 1명은 손을 씻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2%에 불과했다.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남자는 3명 가운데 1명만 손을 씻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번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걱정이 깊어진다. 우리가 사는 미국의 집단감염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옆에서 기침만 해도 다들 화들짝 놀라는 판이다.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

감염을 피하는 비방은 멀리 있지 않다. 요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게 ‘올바른 손 씻기’다. 손만 잘 씻어도 감염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어렵지도, 돈이 들지도 않는다.

독일 의사이자 작가인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은 저서 ‘방탄 사고’에서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당신 건강은 당신 손안에 있다.”



김환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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