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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3/19/20
[발행인의 자가격리 Day 4] 지금은 국가비상사태
자가격리동안 먹으라고 이런걸 사다놓았다

1.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엔 난 지금 ‘자가격리(Self Quarantine)’ 중이다. 미국에 살면서 이런 꼴은 처음이다.

911이 일어났을 때 온통 겁에 질렸어도 자가격리는 없었다. 노스리지 지진 때는 여진이 무서워서 집안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을 뿐 자가격리는 없었다. 4.29 폭동 때도 LA한인타운에서 총질이 일어나고 모든 상점들이 불에 탈 때 얼마나 우리는 두려움에 떨었는가? 그러나 이런 자가격리는 없었다. 세상 살다보니 참 별꼴을 다 만난다.

그러나 자가격리 신세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국가비상사태가 아닌가?

한인타운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오늘 아침 신문에 보니 한인 식당들이 ‘투고’ 가능하다고 광고를 내고 있었다. 델리버리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상영업을 못하는 한인타운 식당들이 받을 타격이 얼마나 크겠는가? 식당에서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LA한인타운의 가장 붐비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몰에서 ‘올가리노’란 고급 이불집을 경영하는 백영번 권사님이 전화가 왔다. 그 몰 지하에는 노인들이 많이 몰리는 푸드코트가 있다.

평소엔 바글바글 손님이 붐비는 식당이다. 우선 파킹랏이 널널하고 그리고 도장만 받으면 파킹도 공짜. . 그러니까 손님이 몰릴 수밖에. . .

그런데 그 잘나가던 식당의 모든 의자들이 테이블 위에 거꾸로 올려진 상태라고 했다. 식당도 텅텅 비었고 몰 안에는 손님도 없고. . 다 죽게 되었다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며 권사님은 말했다. 참 큰일이다. 이렇게 한인타운 경기가 죽으면 우리들의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동네 코스코에 길에 늘어선 사람들. 주로 화장지를 사재기하고 있다 


2.

LA통합교육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아내도 집에만 있다. 미국에 이민 와서 이렇게 둘이 한꺼번에 집에만 쳐 박혀보기는 처음이다.

우선 우리 둘에겐 “문밖에 한발자국”도 나가면 안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왜냐하면 이번 달이 우리 손녀가 세상에 나오는 달이다. 이름은 에벨리(Everly)다. 힘들여서 임신을 하더니 며느리가 드디어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3월 25일이 예정일이다. 그런데 내가 만약 어디 나갔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될 경우 병원은 물론이고 에벌리가 세상에 나와도 한참동안은 볼 수 없는 신세가 될 터이니 손주를 위해서라도 제발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게 아들 부부의 간곡한 부탁이다.

2차 대전 때의 ‘안네 프랭크’가 따로 없다. 나는 노스리지의 안네 프랭크다.

남들이 사재기 하는 것을 TV를 통해 구경하면서 참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웃어주었지만 아내는 은근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나가면 안된다고 내가 막아섰다. 우리가 외출하는 시간은 24시간 중 아침, 저녁으로 강아지 ‘오삐’를 데리고 골목을 한바퀴 도는 것이다. 아침저녁 둘이 근무교대.


딸이 긴 줄을 서서 치열하게(?) 사들고 온 화장지. 지금은  금장지로 불러야 한다

병원에서 가정주치의로 일하면서 우리와 함께 사는 딸이 세상에서 먹을 것을 구해 우리에게 델리버리해 준다. 빵집에서 빵도 사다놓고 심심풀이 강냉이도 사다 놓았다. 요즘엔 화장지가 ‘금장지’가 되어가고 있다. 세상에 화장지가 이렇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놓은 코로나의 위력이 대단하기만 하다. 딸은 우리 동네 코스코에서 기어이 그 화장지 한둥치를 사오는데 성공했다.

줄은 길었지만 이젠 코스코 직원들이 화장지 라인만 따로 만들어 놓고 그것도 한 개씩만 팔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고 했다. 화장지를 사려고 미국에서 길게 줄을 서야 한다고? 세상에 이런 세상이 다가올 줄 상상이나 했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브리핑을 보는게 하루의 일과가 되고 있다 


3.

백악관의 코로나 바이러스 브리핑을 시청하는 게 나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화자찬 모드에 빠져 “코로나 뭐 별거 있겠나?” 그런 반응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툭하면 경제하면 자기가 최고대통령이라며 소리쳤는데 실업률이 20%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에다가 뉴욕증시가 매일 “악!” 소리를 연발하며 추락하고 있으니 트럼프라고 별수 있겠는가? 다우존스 지수가 2만 이하로 추락했다.

코로나의 직격탄이 항공, 호텔, 여행, 거기다 금융까지 . . . 만약 코로나가 지나가더라도 큰일이다. 전 세계가 이 밀려올 경제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 것인가? 정말 ‘경제 대공황’은 도래할 것인가? 라스베가스의 그 잘나가던 카지노와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으니 그것만 봐도 앞날을 험악하게 느껴질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니 툭하면 달려가던 플로리다 골프장에도 갈수 없고 매일 아침 브리핑 시간에 기자들에게 시달려야 하니 대통령의 신세도 처량하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에겐 언제나 ‘차이니즈 바이러스’다. 한 기자가 왜 자꾸 차이나란 말을 쓰냐고 대들자 “바이러스가 차이나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뿐 이겠는가? 우리 모두는 인류의 일상을 올스톱시킨 바이러스가 ‘메이드 인 차이나’란 것을 알고 있다. 그 차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도 없는 일이고 어찌 밉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 해도 대통령의 입에서 매일 전국으로 방영되는 회견을 통해 계속 차이나 바이러스란 말이 나오면 차이나에 대한 미국인들의 증오감, 나아가 아시안 전체에 대한 증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스럽기만 하다.

 

아마존에서 물건이 도착하면 우선 밖에 놔둔다. 바이러스가 묻어있을지
조심해야 된다고 한다


4.

대부분의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뉴썸 가주 주지사도 그렇고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사회적 거리두기’, 즉 Social Distance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2미터, 즉 6피트 이상 거리를 두고 손 잘 씻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도 띄엄 띠엄 2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 예배를 드리라고 하더니 이번주엔 아예 공예배(Public Worship Service) 중단을 명령하고 나섰다.

예배는 교회의 생명이다. 그런 예배를 중단해야 하다니! 2차 세계대전 중에도 공예배 중단은 없었다고 한다. 사물도 아니고 생명체도 아니 바이러스란게 기독교 역사를 이렇게 무참하게 공격중인데 맞설 방어무기가 없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대부분의 한인교회들도 온라인 예배로 예배체제를 바꾸고 있다. 예배 자체를 막아서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모이는 집회’를 갖지 말라는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극단의 조치인 셈이다.

내가 속해 있는 연합감리교 가주 태평양연회 그랜트 하기야 감독도 “연회 내 모든 교회가 공예배를 갖지 않도록 지시 한다”고 말했다.

 
오늘 CNN뉴스에선 두달안에 가주 주민 반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될수 있다는 불길한 보도를 내놨다 

5.

이 환난에서 건져주시옵소서(‘CBS 새 아침의 기도’에서)

여호와 하나님!

예배당 안에 예배하는 성도가 너무나 많이 줄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아둘람 굴에서 자신의 마음의 완악함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근심시켰던 자신의 삶을 돌이키고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했던 태도를 회개하였던

다윗처럼 회개합니다.

그 넓으신 자비하심으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하늘도, 땅도 바다도 하나님의 손으로 지으시고

여호와의 손으로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은 참으로 크신 분이시오니

우리를 이 환난에서 건져주시옵소서.

오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노래하며

구원의 반석이신 여호와께 즐거이 외침은

하나님은 우리를 돌보시며 우리를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릎을 꿇어 기도하오니

우리를 여호와의 안식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여호와 하나님!

우리는 사순절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에게 큰 소망을 주셨습니다.

소망이 없는 이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사순절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을 누리게 하옵소서.

주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감으로

믿음의 지경을 넓히게 하옵소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폐해진 곳에

주의 사랑과 희생으로 빛이 되게 하소서.

고난을 앞에 두신 주께서 가르쳐 주신 천국은

값진 진주만큼이나 귀한 줄 아오니

큰 믿음으로 천국을 침노하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여호와 하나님!

우리가 십자가 지신 주 앞에 죄인이오니

정성을 다하여 주를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여 믿음으로 살도록 도와주소서.

사랑의 구주, 주님의 은혜로써 우리가 구원을 받았사오니

우리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모습이 드러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국의 양기성 목사님이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다. 오늘도 무사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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