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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3/13/19
금단의 땅, 사마리아를 가다
조명환 기자의 제4차 성지순례 동행기(1)
도르래로 야곱의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모습

예수님 당시에도 ‘사마리아’는 금단의 땅이었다. 그곳은 ‘잡종’들이 몰려 산다는 유대인들의 편견 때문이었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방인의 피가 섞였다고 무시하고 멀리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갈릴리 지방에서 예루살렘을 오고갈 때 사마리아를 통하는 직행로를 거부하고 일부러 요단강 쪽으로 우회하여 왕래했다. 그래서 금단의 땅이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멸망당했을 때 그 나라 왕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본국으로 잡아가고 앗시리아 사람들을 대거 사마리아 땅으로 이주시켰다. 그래서 혼혈지역이 된 것이다. 남 왕국 유대사람들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면서 혼혈잡종이라고 사마리아 사람들을 핍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금단의 땅은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땅으로 편입되긴 했어도 통치는 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관할하는 땅이다. 요단강 서안지구(West Bank)에 속한 사마리아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왕래를 불허하고 있다. 사마리아 최대 도시 세겜은 성지로도 유명하지만 오늘날 서안지구 아랍인들에게 ‘쇼핑’하면 떠 올리는게 바로 이 도시다. 세겜이라면 이들은 못 알아 먹는다. 아랍사람들은 이곳을 나블루스(Nablus)라고 부르고 유대인들은 ‘쉬켐’이라 부르는 이 도시는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이 가장 많이 충돌하는 도시다. 그래서 늘 보안이 문제다. 그러나 분위기를 봐서 좀 안전하다 싶으면 금단을 뚫고 성지 순례단이 입성하는 도시 세겜, 그리고 사마리아.

본지가 주관한 제4차 성지순례단은 LA인근 글렌데일에 있는 기쁜우리교회 성도들이 중심이 되었다.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에 입국한 후 일정 마지막 날 우리는 사마리아에 가기로 했다. 요즘 보안상 안전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날씨는 60도 내외로 쌀쌀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단 예루살렘’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으로 직진하는 60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나블루스가 나온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 목사님이 저기는 그리심 산이고 저 산은 에발산이라고 설명해 준다. 나블루스는 그 그리심과 에발산 중간에 있다.

성지순례 코스로 나블루스를 가는 이유는 구약시대엔 세겜, 예수님 당시엔 ‘수가’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그 수가성에 바로 ‘야곱의 우물’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꺼리는 금단의 벽을 뚫고 사마리아 수가에 이른 예수님은 야곱의 우물 곁에서 사마리아 여자를 만나 대화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이 영생의 복음이 선포된 야곱의 우물터에는 현재 그리스 정교회 교회당이 서 있다. 예배당에 들어서면 예수님과 사마리아여인이 만나는 우물가의 성화들이 즐비하게 붙어 있고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야곱의 우물이 나타난다. 두레박으로 도르래에 매달아 물을 길어 오른다. 깊이는 무려 40여 미터라고 하는데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은쟁반이 흔들리는 것처럼 우물물의 표면이 위에서 내려가는 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으면 그냥 사진이나 찍고 나가는데 그날따라 교회당 관리인의 친절함 때문에 컵에 물을 받아 마시기도 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나블루스에서 좀 더 북상하면 북 왕국 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이 왕궁으로 사용했던 사마리아 성의 옛 모습이 부실하게 보존되어 있는 언덕에 오르게 되고 그 언덕에서 사방으로 올리브 나무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사마리아 산지를 둘러 볼 수 있다. 이 땅의 성지들이 좀 더 잘 보존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생각을 갖게 하는 곳이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모습을 그린 예배당 벽화
야곱의 우물위에 세워진 정교회 모습. 이 교회당 지하에 우물이 있다
야곱의 우물 교회당 앞에서 기념촬영
서안지구에서 제일 큰 도시 세겜. 아랍인들은 이곳을 나블루스라고 부른다
야곱의 우물물을 마셔보는 필자[사진=김광은 장로]
사마리아에 가기 하루전달 갈릴리 가버나움 회당에서 찍은 그룹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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